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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5개분기 만에 흑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5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29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402억원) 대비 685.6% 폭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조8247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깝다. 매출 컨센서스는 72조3242억원이다. 5개 분기 만에 7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것은 반도체다. 1분기 DS부문은 흑자 전환할 게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각 기관마다 2000억~9000억원대로 다양한 추정치가 나오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날 것이라는 점은 같다.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 등 적자 행진을 벌인 끝에 5개 분기 만에 정상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확 뛴 것은 반도체 사업의 선방 때문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상황은 비슷하다. 메모리 사업 중심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는데, 1분기에는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파다하다.
“낸드 이익, 이르면 2분기 흑자”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와카스기 마사히로 선임분석가는 “한국의 D램 수출은 2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D램 수출 회복세를 볼 때 한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월 D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90% 급증했다. 낸드플래시 수출은 82%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기 대비 23~28% 올랐다. 2분기 역시 13~18%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적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이 이른 시일 내에 반등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반도체가 살아나자 경기 전반이 꿈틀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3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보면, 2분기 BSI 전망치는 99로 1분기(83)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3분기(103) 이후 거의 3년 만의 최고치다. BSI는 각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특히 반도체의 BSI 전망치는 114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따라 생산·수출이 본격 증가하면서 기준치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매출 600대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4월 BSI 전망치는 98.6을 기록했다. 2022년 5월(97.2)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