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수용” 여야 갑론을박…차기 대선 '뜨거운 감자' 부상

정의당·국민의힘·민주당 일부 의원들 ‘주장’
이재명 “연대의 마음” 최재형 “눈시울 붉어져”
  • 등록 2021-08-22 오후 5:24:12

    수정 2021-08-22 오후 5:24:12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국내 정치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아프간 난민들을 국내에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난민 수용과 수용반대 선택이 엇갈리는 가운데, 대선을 1년 앞둔 국내 정치권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아프가니스탄 라그만 지방의 탈레반 대원들. (사진=연합뉴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아프간 난민의 국내 수용을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인사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등이었다.

장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일부라도 대한민국이 받아들이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최소한 임산부가 있는 가족, 아동과 그 가족만이라도 받아들임으로써 국제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대한민국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강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한국의 아프간 파병 과정에서 협력했던 아프간인들과 한국에 거주 중인 아프간인들의 체류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국의 파병 및 재건 지원 과정에서 한국을 돕거나 한국인과 함께 일했던 아프간 사람들의 숫자가 상당하다”며 “이들의 피난을 돕고 우리나라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도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에 “정부는 아프간 사태의 현실을 직시하고 국가방위체제를 서둘러 점검해야 하며, 인도적 차원에서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적어도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 국민을 불법체류자로 본국에 추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미국 등 각 나라가 아프가니스탄 재건 프로젝트 사업에서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우리도 선진국이 된 만큼 그런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다만 대선주자들은 난민수용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다. 아프간 난민에 대한 연대 마음만을 전하거나, 언급하지 않는 식이다. 난민수용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아서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2일 ‘아프간 여성, 난민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 지사는 “난민 문제도 국제적인 숙제가 되고 있다”면서 “국제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외교적 노력과 국경을 넘어선 시민사회의 행동이 세계평화와 보편적 인권보호라는 크고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프간 난민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전달하긴 했지만, 수용 찬성·반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아프간의 여성들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으로 사라져야 하는 절망에 처하고 말았다”면서 “인류애에 기반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에서도 면밀히 검토하여 외교적 협력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의 카불공항에서 아프간 주민이 자신의 갓난아이를 날카로운 철조망 넘어 담장에 있는 미군에게 건네는 사진을 보며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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