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첫 `반값 아파트` 공급 분양가는

연내 고덕강일 500가구 첫 공급
sh공사, 9일 사전청약 예상 분양가 공개
  • 등록 2022-11-06 오후 5:57:15

    수정 2022-11-06 오후 8:55:37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연내 사전청약을 진행하는 서울 고덕 강일지구에 500호 규모로 첫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 주택)가 나온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 대신 매월 30만원 안팎의 토지 임대료는 별도로 받는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


6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강일 2지구 내 3단지에 약 500가구의 토지임대부 주택이 공급된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형태다. 입주 후 의무 거주 기간 5년이 지나면 공공에 되팔 수 있는데, 이때 시세차익의 최대 70%만 보장한다. 1.9~3%의 저리로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장기 모기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금리 인상 국면에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근 공공분양 단지 `강동 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 시세는 약 10억원, 전셋값은 4억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SH공사는 오는 9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신규 공급하는 토지임대부 주택 예상 분양가를 제시할 예정이다. 2년 전 고덕강일지구에 분양한 `강동 리버스트 4단지` 전용 59㎡는 약 4억 7000만원에 공급했다. 3.3㎡당 평균 1870만원 정도로, 토지와 건물을 모두 분양한 가격이다.

앞서 지난 2012년 서초구 내곡동에 공급한 토지임대부 주택의 경우 전용 59㎡가 약 32만원의 토지 임대료를 냈다. 10여년간 지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토지 임대료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향후 재건축을 고려하면 한계도 분명하기 때문에 청약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토지 가치는 오르지만 건물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토지 소유는 공공에 있기 때문에 분양 받은 주택이라 하더라도 사실상 거주용에 그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사업지도 축소되는 분위기다. 당초 약 600가구 규모의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던 송파구 성동구치소 부지도 SH공사가 시행을 맡아 일반 분양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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