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SRE][감수평]침묵이 깨어진 후

  • 등록 2015-05-12 오전 10:00:00

    수정 2015-05-12 오전 10:00:00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2015년 상반기 제21회 신용평가전문가 설문(SRE)은 변화를 추구하는 신용평가사들의 모습과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정(認定)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랜 기간 신용평가사에 대한 인식은 끝없는 추락을 보여 왔고, 언론이나 학계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의 무력함에 호된 질책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렇지만 작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신용평가사들의 적극적인 등급조정 노력이 회사채시장의 진화에 긍정적인 추진력을 제공하기 시작하였고, 투자자 그룹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등급신뢰도의 개선과 등급조정 속도에 관한 부분이다. 악화일로를 걸었던 등급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현상이며, 특히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더욱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등급조정 속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는데, 최근 6개월간 등급하향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에 대해 시장은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등급신뢰도의 개선은 등급조정속도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신용평가기관에 대해 강조될 필요가 있는 대목도 바로 여기일 것이다. 그동안 신용평가등급의 조정속도는 평가수수료 체계의 구조적 특성상 상승과 하락에 대해 비대칭적인 양상을 나타내왔다. 등급신뢰도의 개선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상승과 하락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조정속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그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장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슈의 발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간 시장은 등급전망(Credit outlook)의 유효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였고, 유효성 개선이라는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모기업의 지원가능성을 배제한 자체신용도 도입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제 당국의 정책변화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SRE는 최대주주의 변경과정에서 채권자의 보호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새로운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채권발행에 있어서의 단서조항(Covenant)들이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시장의 관행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SRE는 시장의 요구를 기업과 신용평가사들에 전달하는 중요한 채널로 자리매김하였다. 흔히 정치가들은 소통이 잘되어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충분히 수긍이 가는 말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보자면 시스템의 신뢰수준이 기능적 효율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채시장의 경우도 참가자 간 소통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시장에서 자금의 흐름에, 또는 정보의 흐름에 엉킴이 생겼을 때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RE는 소통의 채널로 꾸준히 발전해왔고, 이러한 흐름은 시장의 더 넓은 영역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시장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해본다.

▶ 관련기사 ◀
☞ [21st SRE]날카로워진 신평사 시장, 시선은 따뜻해졌다
☞ [21st SRE]보고서, 3할타자 많지만…아쉬운 한기평
☞ [21st SRE]자성 통한 신평사..등급신뢰도 8년래 최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자세잡고~‘꽃미소’
  • 시구여신
  • 효린, 순둥미+완벽 몸매
  • "액티언 출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