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홍콩도 코로나 의약품 사재기…당국 “비축말라”

"일부 약국 해열제·진통제 물량 부족"-SCMP
홍콩 보건부 장관 "재고 충분해…비축말라"
  • 등록 2022-12-12 오전 11:10:31

    수정 2022-12-12 오전 11:10:31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본토가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나서면서 홍콩에서도 코로나19 의약품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다. 홍콩 당국은 물량이 충분하다면서 과도한 비축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국 본토 인근 홍콩 북서부 성수이 지역의 빈 상가.(사진=APF)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인들이 중국 본토에 있는 친척과 지인들을 위해 해열제와 진통제 등을 사재기하면서 일부 약국에서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로충마우 홍콩 보건부 장관은 “정부는 특히 공공 의료 시스템에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의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며 “당국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재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의약품을 비축하지 말고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당국이 지난 7일 자가격리 허용·핵산(PCR) 검사 최소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10개 방역 최적화 조치를 발표한 후 중국 전역에서는 의약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가 치료를 위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서다. 이에 중국 본토뿐 아니라 홍콩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9일 ‘전염병 관련 물자의 가격과 경쟁질서에 관한 경고문’을 내고 의약품 가격 담합 및 인상 등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콩 의약품 관련 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비축하기 위해 약을 사고 있지만 실제로 아프지 않을 수도 있다”며 “본토에 가려는 이들도 약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본토는 입국자에 대해 격리 8일(5일 시설격리+3일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홍콩은 3일간의 다중이용시설만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본토와 홍콩 간의 격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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