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공연계 티켓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7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뮤지컬 티켓 판매 1위를 차지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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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는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2020년 공연 시장 결산 자료를 24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 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5276억 4800만원) 대비 75.3%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계가 큰 타격을 받은 결과다.
장르별로는 콘서트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약 2085억원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뮤지컬이 약 1372억원, 클래식·오페라가 전년 대비 221억원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연극은 전년 대비 203억원, 무용·전통예술은 92억원 각각 감소했다.
| 최근 5년간 공연 장르별 인터파크 티켓 판매금액(사진=인터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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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연 시장은 뮤지컬과 콘서트가 양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콘서트가 개최하지 못하면서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2019년 47%에서 2020년 30%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뮤지컬은 코로나19 상황에도 공연을 지속한 결과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41%에서 2020년 59%로 높아졌다.
2020년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 편수는 총 4310편으로 집계됐다. 전년(1만3305편) 대비 67.6% 감소한 수치다. 장르별로는 콘서트가 전년 대비 82.1%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뮤지컬도 전년 대비 76.7% 감소한 715편이 판매됐다. 편수로는 클래식·오페라 장르가 1794편으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가장 많은 공연 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공연 시장을 이끈 것은 20~40대 여성 관객이었다. 공연 티켓을 구매한 예매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성별 연령별 분포를 살펴본 결과 여성이 77%, 남성이 23%로 전년(여성 72%·남성 28%) 대비 여성 관객 비중이 5% 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중에서도 20대(28%), 30대(24%), 40대(13%) 순으로 높은 예매자 비중을 보였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전년 대비 3% 포인트, 50대 여성 관객이 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매자 중에서는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52%로 공연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고객층임을 알 수 있다. 남성은 30대(8%), 20대(7%), 40대(5%)의 순으로 높은 예매자 비중을 보였다.
| 2020년 인터파크 공연 예매자 성별 연령별 분포(사진=인터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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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공연은 총 58편이 판매됐다. 콘서트가 36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뮤지컬 12편, 클래식 8편, 연극 2편으로 집계됐다. 이들 온라인 공연의 판매 금액은 66억 6000만원으로 2020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온라인 공연 티켓 구매 예매자 성비에서는 여성 78% 남성 22%로 전체 공연 예매자 성비 분포와 거의 유사했다. 다만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10대(14%)와 20대(51%)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 관객이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아이돌 가수의 온라인 공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온라인 공연을 2번 이상 관람한 ‘N차 관객’도 2787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이었다.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 ‘드라큘라’ ‘킹키부츠’ ‘브로드웨이 42번가’가 그 뒤를 이었다.
콘서트에서는 지난해 방송가에 불어온 트롯 열풍 영향으로 ‘미스터트롯’ 관련 콘서트가 1~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의 온라인 콘서트가 4위에 올랐다. 연극에서는 ‘옥탑방 고양이’가 1위를 차지했고, 클래식·오페라에서는 ‘2020 디즈니 인 콘서트’, 무용·전통예술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이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