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화장으로부터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꼼꼼한 세안이다. 세안 시 화장품을 깨끗이 제거하지 않아 이물질이 계속 쌓일 경우, 마이봄샘의 기능이 파괴되거나 화장품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눈꺼풀에 염증이 있다면, 나을 때까지 눈 건강을 위해 화장을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평소 미용 렌즈를 착용한다면, 이때만큼은 렌즈 착용도 주의해야 한다. 렌즈 종류를 불문하고 렌즈 표면에 이물질이 조금 묻어있는 채로 각막에 닿게 되면 심한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뿐 아니라 눈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속눈썹 연장술을 받지 않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위로 말려 올라간 긴 속눈썹은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아도 눈매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지만, 시술 중 인조 속눈썹을 붙이는 접착제에 의해 상처 또는 염증을 일으켜 각막염,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매일 쓰는 화장품에 의해 눈 시림과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흔하게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라는 성분이 눈 시림뿐 아니라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표한 ‘화장품 중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위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성분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화장품의 자외선 차단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와 미국은 7.5% 이하로, 유럽은 10% 이하로, 일본에서는 20% 이하로 사용하도록 정해두고 있다.
물론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가 모든 제품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람이 해당 성분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것도 아니다. 화장품 내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정도 또한 달라 자기에게 맞는 화장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이 심할 경우 눈에서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초기에는 눈꺼풀 부종, 눈 시림, 충혈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안과에 내원해 눈의 상태를 세극등 현미경으로 검사해보면 가벼운 염증, 각막 상처가 발견된다. 결국 이로 인한 세포 손상이 각막 손상으로 이어지고, 땀 등으로 인한 화장품의 유분 및 화학적 성분들이 눈 속에 들어가면 급격한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성분들은 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지면 화장품 사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권영아 교수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만큼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눈 화장품은 눈에 직접적으로 닿아 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안과전문의를 찾아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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