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와 협상 준비 완료됐지만 상대측이 거부"

푸틴 러 대통령, 국영방송과 인터뷰서 '평화협상' 언급
"대화 거부하는 건 우리 아닌 서방·우크라" 주장
  • 등록 2022-12-25 오후 11:01:42

    수정 2022-12-25 오후 11:01:4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상대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AFP)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전쟁과 관련된 모든 당사국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회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에 대해 모든 관계자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는 그들(우크라이나와 서방)에게 달려있다”며 “우리는 협상을 거부하지 않는다. 대화를 거부하는 건 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국익과 시민의 이익을 지키고 있다”며 “우리는 시민을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이후 평화 협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측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같은 입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가 어떤 협상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모든 점령지를 포기하고 즉각 철수하는 것을 전제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이미 합병한 점령지는 자국 영토라며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에 대해서는 “물론 우리는 이것들을 100%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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