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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동산 시장 전문가 10인은 내년 부동산 전세시장 불안정화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만장일치 전망했다. 입주 물량이 한정된데다 양도세 비과세 조건 충족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 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내년 임대차 3법 만료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위원은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과 연동돼 움직이는데,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조합분을 제외하면 전세 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물건이 적고 양도세 비과세 조건으로 2년 거주 요건이 못 박혀 있어 임대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낮다”며 “최근 정부가 활용하는 ‘사전청약’ 제도는 수요압박 요인으로 특정 지역에 쏠리게 만들 뿐 전셋값 하락 요인이 없어 여전히 상승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2년 단위로 조정됐던 전셋값이 4년 단위로 늘어나면서 갑자기 가격이 일시에 점핑되는 것을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 대구, 부산과 같이 입주량이 늘어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급이 늘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에 대한 불안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월세화 가속
또 전문가들은 지금의 전세거래 부진 현상에 대한 원인을 전세의 월세화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종부세 등 높은 보유세 부담을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전가시키려는 경향과 동시에 전세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내년에는 월세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위원은 “전세가 월세화 되는 비율이 현재 6대 4 비율에서 2년 내 5대 5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전세대출 규제 움직임으로 대출이 되는 보증금 규모까지 채운 뒤 월세화 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겸임교수는 “종부세가 많이 올라가면 집주인들이 이를 임차인들에게 전가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적금 모오는 것처럼 월세를 받아 세금을 내려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월세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