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장애, 하지정맥류 추석 연휴에 주의해야

발목 돌리기, 까치발 들기, 다리 구부렸다 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이 예방에 도움
  • 등록 2021-09-16 오전 10:49:45

    수정 2021-09-16 오전 10:49:4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50대 주부 최 씨는 명절 음식 준비를 마치고 저녁이 되면 양말을 신지 못 할 정도로 다리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가볍게 생각했던 최 씨는 정맥초음파 검사를 통해 다리 정맥의 판막 상태를 확인하고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 더불어 장시간을 차에서 같은 자세를 유지하게 되는 경우 역시 종아리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하지정맥류의 발병 위험이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로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하여 피가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리가 붓고 종아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나타나며, 하지정맥류의 근본적인 발병 원인은 노화로 인해 다리 혈관이 늘어지고 반복되는 것이다.

한솔병원 정맥류클리닉 김승한 진료부장은 “다리의 피로감, 부종, 경련 등이 하지정맥류의 주 증상”이라며, “환자들은 대게 ‘다리가 무겁다, 당긴다, 신발 신기가 어렵다, 쥐가 자주 난다’는 등의 표현을 한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는 다리에 푸른 혈관이 비치기 시작하여 혈관이 튀어나오게 되는데, 보통 종아리부터 시작돼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사타구니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피부 궤양, 혈전 등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종아리 혈관이 울퉁불퉁하지 않더라도, 다리가 자주 붓고, 지속적인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승한 부장은 “환자 상태에 맞는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만 느껴지고 혈관에는 이상이 없는 초기 단계에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여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돼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면 외과적 치료를 해야 한다. 한 번 늘어난 혈관과 판막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스스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혈관이 심하게 확장되지 않았거나 작은 정맥에만 이상이 있다면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한데, 문제가 있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해서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큰 정맥이 망가진 상태라면, 손상된 혈관에 레이저를 쬐어 정맥을 수축시키는 레이저치료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의 예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김승한 부장은 “발목 돌리기, 까치발 들기, 다리 구부렸다 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의 운동은 정맥혈의 순환을 돕고, 혈관의 주변 근육이 튼튼해져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오래 앉거나, 서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평소 압박스타킹을 신고 근무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다리에 찬물을 뿌려 마사지를 하거나, 잘 때는 다리를 베개 위에 올려 심장 위치보다 높게 해 피가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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