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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그때만 해도 못 먹고 못 살았지만 대다수가 절대 빈곤 속에서 살아가던 때라 빈부격차에 따른 불만은 덜했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군부대에서 제공하는 우윳가루로 배를 달랬는데 요즘처럼 가루가 아닌 딱딱한 돌덩이 같았다”고 회상했다.
김 사장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인생에 가장 아픈 경험을 겪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11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유독 어머니의 귀여움을 받은 터라 슬픔이 더 컸다. 김 사장이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 몰두한 것은 책이다. 그는 깨알 같은 글씨로 쓰인 세계문학 100대 전집을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김 사장의 책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허경은 작가의 ‘우리는 낯선 곳에 놓일 필요가 있다’는 책에 푹 빠졌다.
김 사장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떠났던 곳을 다시 방문해 그것과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 다시는 미련이 남지 않도록 먹고 싶은 것, 느끼고 싶은 것들을 열심히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한 온 힘을 다해 나의 여행지들을 사랑해야 한다.’였다”며 “우리가 매일 순간순간에 왜 온 힘을 다해야 하는지를 공감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