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날개 단 '수소산업' 신재생에너지 대표주자로 뜬다

수전해 투자 3년 새 20배 증가 전망
국내서 수소전기차·액화수소·수전해 등 본격화
"탈탄소화 사회서 수소 역할 더욱 중요해질 것"
  • 등록 2020-07-19 오후 4:02:05

    수정 2020-07-20 오후 4:24:5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 줄이기에 세계 각국이 나서면서 수소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소재부터 화학·모빌리티 등 기업이 수소 관련 산업에 뛰어들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떨어지는 생산비용 “수소, 주요 에너지로 역할할 것”

19일 IHS마킷에 따르면 수전해 관련 투자 규모는 지난해 3000만달러(360억여원)에서 2023년 7억달러(8435억원가량)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수전해는 전기를 이용해 물(H2O)을 산소와 수소로 분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여기서 수소 분해에 쓰이는 전기는 신재생발전에서 나오는 잉여 전력을 활용해 ‘그린 수소’라 불리기도 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수전해 관련 프로젝트 규모는 2023년 평균 100MW로 현재 운영되는 규모의 10배에 달할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와 생산 표준화 등에 힘입어 수소 생산 비용도 2015년 이후 지금까지 50%가량 떨어졌고 2025년까지 30% 추가로 더 적게 들 것이라고 IHS마킷은 내다봤다. IHS마킷은 수소 활용도도 전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탈탄소화 목표치를 95% 이상으로 잡은 유럽에선 수소가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가량으로 커질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수소 경제 규모를 올해 20억유로에서 2030년 1400억유로(188조8140억원)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 전용 대형 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모빌리티’ 현대차 ‘수전해·저장용기’ 한화 ‘기체화’ 효성

정부의 ‘그린뉴딜’ 발표 이후 국내 산업계 역시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찌감치 수소전기차 개발에 매진한 현대차(005380)는 이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수소 생산 관련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제철(004020)은 2014년 수소공장을 짓고 수소전기차 넥쏘 1만7000대에 주행거리 2만㎞ 기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수소(연간 3500t)를 생산하고 있다. 화학사는 다른 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거친 후 남겨진 수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충전소나 트럭 등에 쓰일 수소 탱크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수전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만든 수소 연료전지. (사진=두산퓨얼셀)
수소를 생산·저장하는 연료전지 부문에선 두산퓨얼셀(336260), 현대모비스(012330) 등이 뛰어들었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연료전지의 주변기계장치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수분제어장치 등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004800)은 독일 린데그룹과 손잡고 수소 액화 사업에 나섰다. 천연가스를 액화해 LNG(액화천연가스)로 실어나르듯 수소도 액화하면 저장·운송이 더 편리해져 사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캐서린 로빈슨(Catherine Robinson) IHS마킷 전무는 “기존 발전전력만으로 배기가스 감축을 달성하긴 어렵다”며 “탈탄소화 비중이 높을수록 운송이 용이할 뿐더러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수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 모빌리티+’ 쇼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소 연료전지 핵심 소재·부품을 전시했다. (사진=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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