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지방대’…글로컬대학 선정 경쟁률 10.8대 1

‘대학당 1000억’ 역대급 지원계획에 지방대 65% 신청
신청 대학 4곳 중 1곳, ‘대학 통합’ 전제로 사업 지원
교육부, 이달 중 예비 지정 후 10월 말 10개교 선정
  • 등록 2023-06-01 오전 10:00:00

    수정 2023-06-03 오전 11:09:36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월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시안)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부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육성 사업에 지방대 65%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방대 10곳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0개 대학을 선정,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지방대 10곳 중 6곳 이상이 재정지원을 신청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4월 글로컬 대학 추진방안 공고 후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예비 지정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66개교 중 108개교(65.1%)가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4월 18일 발표한 ‘글로컬 대학 30 추진방안’에 따르면 글로컬 대학 사업은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2024년 10곳 2025년 5곳 2026년 5곳을 선정, 30개교에 총 3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생존·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에 재정을 집중 투입, 지역 산업과 연계된 특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10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라 신청 대학 수(108개교)를 감안하면 경쟁률은 10.8대 1에 달한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이라 지방대들은 글로컬 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립대보단 사립대의 사업 신청 비율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대학 기준 국립대는 신청 대상 31곳 중 80.6%(25개교)가 지원한 데 비해 4년제 사립대는 66곳 중 97%에 해당하는 64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이 가운데 27개교는 대학 간 ‘통합 추진’을 전제로 2개 대학 이상이 공동으로 신청서를 냈다.

지역별로는 △부산 14건(16교) △대구 4건(6교) △광주 8건(8교) △대전 7건(9교) △울산 1건(1교) △세종 2건(2교) △강원 5건(6교) △충북 6건(8교) △충남 14건(15교) △전북 6건(9교) △전남 6건(6교) △경북 13건(14교) △경남 7건(7교) △제주 1건(1교) 등 14개 비수도권 모든 시·도에서 신청서를 제출한 대학이 나왔다.

교육부는 올해 신청 대학에 대한 선정평가를 거쳐 이달 중 15개교를 글로컬 대학으로 예비 지정한 뒤 오는 10월 말까지 이 중 10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예비 선정 심사에선 △혁신성(60%) △성과관리(20%) △지역적 특성(20%)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기존의 대학 운영 틀을 뛰어넘는 혁신성을 가장 비중 있게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본 지정에선 △계획의 적절성(50%) △성과관리의 적절성(20%) △지자체의 지원·투자계획(30%)을 평가한다. 혁신성이 뛰어난 기획서를 제출했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것. 교육부 관계자는 “예비 지정 대학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 구체적인 실행계획서를 만들도록 한 뒤 이를 평가해 10월 말까지 최종 1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학교육연구소가 지난해 1월 공개한 ‘대학 구조조정 현재와 미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대입자원은 2021년 약 43만명에서 2040년 28만명으로 급감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글로컬대학 추진방안 발표 당시 “향후 10~15년이 대학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인식 하에 글로컬 대학 추진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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