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게 되면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주변으로 전달돼 항문 주변 혈관의 혈액 순환이 방해되어 항문 질환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 평소 치질을 앓던 사람이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질환 부위가 더 심해질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러 대장항문질환이 겨울에 취약하지만, 특히 겨울이 되면 더욱 항문의 모세혈관이 수축되어 평소 치질이 없는 사람도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치질’은 흔히 치핵, 치루, 치열 등의 항문질환을 포함하여 말한다. 치질중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질환은 치핵으로 항문 주위의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혈관과 주위 조직이 붓고 늘어나서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정은 진료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활동량으로 인한 장 운동 감소로 치질이 악화되지 않도록 명절 기간동안 건강한 식습관과 배변습관 유지가 중요하다”며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1도 수준의 치핵부터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좌욕을 통해 항문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치질을 앓고 있다면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하여 치핵 부위에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변비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