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명절에도 조심해야 하는 '치질'

  • 등록 2022-01-28 오전 10:14:16

    수정 2022-01-28 오전 10:14:1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민족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귀향길을 나서는 사람은 감소하고 ‘집콕’을 택한 사람이 늘었다. 밖에 나가지 않고 많은 시간을 집에 앉아서 보내게 되면서 생활의 변화로 인해 모르는 자신도 사이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 몸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게 되면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주변으로 전달돼 항문 주변 혈관의 혈액 순환이 방해되어 항문 질환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 평소 치질을 앓던 사람이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질환 부위가 더 심해질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러 대장항문질환이 겨울에 취약하지만, 특히 겨울이 되면 더욱 항문의 모세혈관이 수축되어 평소 치질이 없는 사람도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치질’은 흔히 치핵, 치루, 치열 등의 항문질환을 포함하여 말한다. 치질중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질환은 치핵으로 항문 주위의 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혈관과 주위 조직이 붓고 늘어나서 항문 밖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또한 연휴 기간동안 움직임이 줄어 장 운동이 감소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의 섭취는 줄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이때 딱딱한 변 때문에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할 수 있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정은 진료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활동량으로 인한 장 운동 감소로 치질이 악화되지 않도록 명절 기간동안 건강한 식습관과 배변습관 유지가 중요하다”며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1도 수준의 치핵부터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좌욕을 통해 항문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치질을 앓고 있다면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하여 치핵 부위에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변비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정은 부장은 “평소 채소나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고, 관리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며 “치질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진료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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