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6·1 지방선거 결과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여야의 상반된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오후 7시 30분 투표가 종료되자 국민의힘이 10곳, 민주당이 4곳에서 앞서며 3곳이 접전이라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자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선 “와!” “이겼다!” “압승이다!”라는 환호성이 나오며 의원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을 만끽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당선인.(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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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배현진 최고위원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을 하는 등 밝은 표정으로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민주당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화면만 응시할 뿐이었다.
이번 지선 중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였던 인천 계양을 조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4.1%를 득표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45.9%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이 후보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작게 고개만 끄덕였을 뿐,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는 국민의힘.(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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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지역 예측에 국민의힘은 상황실에선 ”아…“라는 아쉬움의 탄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잘했다“며 격려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출구조사 후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의 성원에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의 기회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고개를 숙인 박 위원장은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국민들이 민주당을 신뢰하지 못하는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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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무래도 민주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윤석열 정부 견제론보다는 쇄신하겠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중 12곳에서 당선됐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26곳 중 145곳을 쟁취했다. 보궐선거 7곳 중에서도 총 5곳에서 승리했다.
이재명 후보는 55.24%(4만 4289표)로 44.75%(3만 5886표)의 윤형선 후보보다 10.49% 앞서며 최종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