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6월부터 연내 3~4회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채권 시장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대에 수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현 레벨에서는 금리 상승 시 매수 관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6일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연초 이후 시장의 조정은 연준의 의견으로 수렴하는 과정이었으며 시장과 연준의 기대가 만난 상황에서 연준이 스탠스를 바꿀 명분은 없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GDP에 대해서는 하향을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1월 소매판매 쇼크 당시 4분기 소비 지표가 하향 조정됐음을 감안하면 이번주 발표되는 4분기 GDP 역시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며 “현 레벨서는 금리 상승 시 매수 관점 접근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적이었던 금통위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경기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2월 금통위서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반드시 연준을 뒤따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3개월 내 금리 인하의 소수의견이 등장했다”고 짚었다.
이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통화정책의 궁극적 목표인 내수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글로벌과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면서 “수출 국가인 한국입장서 경기 상방 리스크각 확대됐음에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유지된 배경은 수출 호조가 내수 경기 둔화에 의해 상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서비스 부문 카드 사용량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둔화세가 뚜렷하며 이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이유”라며 “적어도 대내적으로는 정책 전환의 근거들이 누적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