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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가 ‘코로나19 팬데믹’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일궜다. 종전 주력인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에 이어 신사업인 ‘EMI 실드’(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Shield) 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0.6% 늘어난 779억원이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1.9% 증가한 249억원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가 올해 3분기에 올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익률은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제조업에서는 드물게 무려 32%에 달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1.9%와 667.0% 늘어난 1794억원과 524억원을 기록했다.
EMI 실드는 ‘전자파 간섭 차폐’라는 뜻으로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전자기기를 방해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표면에 금속을 증착시키는 공정이다. 2016년부터 애플과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스마트폰에 EMI 실드 공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2016년 EMI 실드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당해 364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곽 부회장은 “5G 스마트폰과 기지국 등 이동통신 인프라용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한다”며 “한미반도체 실적 증가 흐름은 올 4분기와 함께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팹 투자 동향’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장비시장은 올해보다 10.8% 늘어난 7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는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함께 EMI 실드 장비, 플립칩 본더 등 다양한 반도체 장비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곽노권 회장이 지난 1980년 설립한 한미반도체는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