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키는 전체적인 영양과 성장, 건강 상태를 말해주는 지표다. 따라서 키와 체중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키가 전체의 3%이하 이거나 1년에 4cm 이하로 성장한다면 성장과 관련된 병적인 원인이 없는 지 살펴봐야 한다.
박희완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선천적인 기형, 외상이나 감염에 의한 변형, 성장 호르몬의 결핍, 유전적 요인, 불규칙한 생활 습관 그리고 만성 질환이 어린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진행한 후 결과에 따라 어린이의 건강 상태와 나이, 환경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일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다면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저신장 어린이들이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경우 사춘기 이전, 여자 어린이의 경우 초경 전 만11~12세, 남자 어린이인 경우 만12~13세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려서 치료할수록 효과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 이전에 키 성장의 80% 가까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저신장에 대한 수술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일명 키 크는 수술로 알려진 일리자로프 수술이다.
연골무형성증이나 골형성부전증 등 선천적 기형을 지닌 왜소증 환자와 뼈 기형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된 수술법으로 외고정 장치를 사용하여 뼈를 서서히 연장시키는 수술법이다. 종아리에 원통형의 특수한 체외 고정 장치와 골수강에 금속정을 삽입한 후 일정 길이를 서서히 연장시키며 절단한 뼈 사이에 새로운 뼈가 저절로 생겨 채워지게 한다.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연장이 완료되는 시점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후 일상 생활은 가능하다.
그는 또 “뼈 연장수술이라고 해서 원하는 만큼 키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은 상대적으로 짧은 종아리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허벅지와 종아리의 길이 비율이 맞아야 하고 근육과 혈관에 무리가 가지 않아야 한다. 이 때문에 원래 길이의 15%를 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