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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X는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상위 50대 무담보 채권자 목록을 제출하며 이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31억달러(약 4조 1600억원) 이상이라고 신고했다.
FTX는 1위 채권자에게 2억 2600만달러(약 3036억 3100만원), 상위 10명의 채권자에게 14억 5000만달러(약 1조 9500억원)의 빚을 각각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명의 채권자들은 모두 1억달러가 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울러 샘 뱅크먼-프리드 FTX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신임 CEO로 취임한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 3세는 지난 17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계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확한 재무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레이 3세는 당시 “40년 구조조정 경력에서 이 정도로 완전한 기업통제 실패는 본 적이 없다. 대차대조표의 정확성을 자신할 수 없다. 이해 관계자나 법원, 실사를 진행하는 외부 감사 등도 이 지표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FTX 역시 이날 제출한 서류에서 “(채무가) 지불됐을 수도 있지만 (회사) 장부 및 기록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지속됨에 따라 채권자 목록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이 3세는 전날 “지난 한 주 동안 검토한 결과 미국 내외에서 규제를 받고 있거나 허가를 받은 많은 자회사들이 대차대조표상 지급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자산 평가를 통해 일부 사업의 매각 또는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