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이러닝 코리아 에듀테크페어 & 콘퍼런스’에서 어린이가 디지털 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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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인공지능(AI) 토익 학습 앱 ‘산타토익’을 운영하는 뤼이드(Riiid)는 사내 AI 연구조직 ‘AI트라이브’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 90명 중 5분의 1가량인 20여 명이 이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 수학,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연구원들은 산타토익의 핵심 AI엔진 ‘산타인사이드’ 고도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시우 뤼이드 선임연구원은 “최근 AI트라이브 소속 연구진이 제출한 2건의 논문이 모두 권위 있는 글로벌 교육학회에서 채택됐다”며 “점수 예측과 문제 추천 등 향후 AI를 활용한 교육콘텐츠 고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업계가 AI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체 간 에듀테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AI 기술력을 통한 차별화 전략에 나서면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학교 현장에서도 에듀테크를 접목할 조짐이 보이면서 교육업체들의 AI 역량 강화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최근 ‘AI혁신센터’를 발족했다. 교원은 AI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AI튜터(가칭)’를 개발, 학습자 개인에 최적화한 수업 진행과 학습 관리를 제공하고 AI 분석 기반 학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원은 AI 기반 에듀테크 상품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도 진행중이다. 그룹 내 오픈이노베이션팀과 함께 AI, 확장현실(VR·AR), 음성·영상 인식, 합성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교원 측은 발굴한 스타트업과 협력해 에듀테크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교육 분야 연구도 공동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교원 관계자는 “앞서 출시한 AI 기반 에듀테크 상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 중심적 AI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교육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 AI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6월 서울 종로로 이전한 웅진씽크빅 IT개발실 직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웅진씽크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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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은 IT 개발실 산하 ‘AI랩’을 중심으로 에듀테크 상품 개발에 잰걸음이다. IT 개발실은 지난 2016년 1월 신설된 웅진씽크빅의 핵심 부서다. AI랩은 IT 개발실에서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교육용 AI 딥러닝 알고리즘과 새 AI 서비스 개발을 맡고 있다. 앞서 웅진씽크빅은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키드앱티브’와 협업해왔다. 키드앱티브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 출신들이 이끄는 글로벌 머신러닝 기업으로, AI·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전 세계 수준급 연구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웅진씽크빅은 키드앱티브와 협업으로 AI수학, 웅진북클럽, 웅진스마트올 등 에듀테크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창의적 교육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해답은 AI를 통한 에듀테크 상품”이라며 “AI랩은 웅진씽크빅을 개인 맞춤형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기’, ‘영단기’로 유명한 에스니유니타스는 기술전략실 소속 AI와 빅데이터, 머신러닝 전담 연구진을 두고 있다. 이들은 최근 에스티유니타스가 출시한 AI 기반 에듀테크 서비스 ‘커넥츠 Q&A’와 ‘스텔라’(STELLA) 개발을 주도했다. 커넥츠 Q&A는 머신러닝 기반 문제 검색 엔진을 적용, 모르는 문제를 찍어 올리면 데이터베이스와 매칭해 5초 이내에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문자 인식 기술(OCR)과 AI 이미지 매칭 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검색 정확도를 높였다. AI와 빅데이터로 학습자의 학습 상태를 분석해 취약 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스텔라도 2018년 출시 이후 꾸준히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연구원들을 통해 AI를 활용한 문제 검색 엔진 개발 등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양한 교육 콘텐츠에 AI를 접목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기업들이 보유한 AI 수준이 에듀테크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AI 분야 인력 확보나 조직 개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점수 예측이나 커리큘럼 구성, 학습자 습관 교정 등 AI를 활용한 에듀테크는 아직 연구할 분야가 매우 많다”며 “AI 인재와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에듀테크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투고커뮤니케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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