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기술기업들이 긴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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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CNBC가 MS에서 윈도우의 일부와 MS오피스 사업을 총괄하는 라제쉬 지하 수석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제 우리 부서에서 직원을 뽑을 때는 먼저 팀장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직원 고용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부서의 신규 채용 건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앞서 메타(옛 페이스북)과 엔비디아, 소셜미디어 업체인 스냅도 직원 고용을 “덜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긴축 기조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인건비 절약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MS의 윈도우와 MS오피스 사업부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사업부 등에 비해 실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부의 주요 매출은 기업 간 거래(B2B)에서 나오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기 악화에 따라 소프트웨어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BC 캐피털마켓에 따르면 MS오피스의 평균 분기 매출 110억달러(약 13조8600억원) 중 88%가 B2B를 통한 것이다.
애니 후드 MS 재무책임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윈도우 라이센스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는 윈도우가 11%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후드 책임자는 MS오피스도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