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핏빗 인수로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애플에 도전장

구글, 21억달러에 핏빗 인수…내년께 인수절차 마무리
스마트워치 시장 본격 진출…구글, 하드웨어 '드라이브'
  • 등록 2019-11-03 오후 5:29:05

    수정 2019-11-03 오후 5:29: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구글이 웨어러블(몸에 걸칠 수 있는) 기기 전문 업체인 ‘핏빗’(Fitbit)을 인수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에 본격 진출할 태세를 갖췄다.

핏빗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워치 신제품 버사2


핏빗은 1일(현지시간) “구글이 현금으로 주당 7.35달러에 핏빗을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며, 총 지분가치는 대략 21억 달러(약 2조4천500억원)다.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이 공동창업한 핏빗은 스마트워치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제임스 박 핏빗 최고경영자(CEO)는 “12년 전 우리는 세계 모든 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대담한 비전을 세웠다”면서 “구글은 우리의 목표를 진전하는데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어 “구글의 자원 및 글로벌 플랫폼과 함께, 핏빗은 웨어러블 분야의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 절차는 내년께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는 걸음 수 등 운동량을 측정하거나, 수면시간의 질과 양을 계측해주고, 심장박동수를 측정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과 연동시켜서 전화, 메시지 등 간단한 알림을 확인할 수도 있다.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 및 판매량. (자료= SA, 단위: %, 백만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에서 스마트워치는 약 1230만대 판매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60만대)보다 44% 증가했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신작 ‘픽셀4’를 공개한 데 이어 핏빗까지 인수함으로써 하드웨어 시장 공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더 늦기 전에 고성장세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에 참가해 지분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올해 2분기 기준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46.4%)이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15.9%)가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다 삼성전자에 밀린 핏빗이 구글과의 합병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기기간 연동성 등을 고려할 때 스마트워치는 단일 제품으로 볼 것이 아니라 향후 스마트 기기 시장의 패권 경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픽셀’ 브랜드 아래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을 내놓고 있으며,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도 생산한다. 기기간 연동성과 웨어러블 기기로서의 스마트워치의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구글과 픽셀의 결합은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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