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입 부품 국산화' 조학래 대표 "日교환학생 때 해외시장 진출 결심"

고용노동부 8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日 수입하던 반도체 부품 국산화…대기업에 납품중
"직원 중 누구든지 원하면 대학 석박사 공부 가능"
  • 등록 2019-09-01 오후 11:40:35

    수정 2019-09-01 오후 11:40:35

조학래 이너트론 대표. 고용노동부 제공.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기술개발을 통해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반도체 부품을 국산화한 조학래 이너트론 대표(47세). 그는 최근 150번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와 숙련기술 경력을 쌓은 기술인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별해 선정한다.

고등학교 졸업후 취업해 재직중 대학에 진학한 그는 교환학생으로 1년간 일본에서 생활할 때 해외시장을 타깃을 한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조 대표는 만 30세 젊은 나이에 제조업 분야에서 창업해 큰 성공을 일궜다.

조 대표는 1일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대학 3학년 때 1년동안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머무르면서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겨냥한 사업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재료공학 학위 취득 후 3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국제사업을 익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이너트론을 창업한지 18년 만에 유무선 통신기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세계 수준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너트론은 수입에 의존하던 디지털 무선 마이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고, 5세대(5G) 통합형 멀티플렉스 장비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110건의 특허 출원 등 기술 투자를 기반으로 전 세계 약 15곳의 세계적인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2022년 수출 1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조 대표는 “국내업체가 선점하지 않은 국제 시장에 진출해 큰 기업부터 접근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계측기를 만드는 일본회사의 요청으로 만든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일본 유수 대기업에도 수월하게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너트론은 특히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다이아몬드 촉매제(슬러리)와 반도체 부품인 형광막을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발광 다이오드(LED) 패키지를 제조하는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전에 일부 반도체 부품을 국산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너트론이 기술 개발을 하지 않았다면 이 대기업은 일본에서 수입선이 끊길까봐 노심초사했을 것이다.

특히 조 대표는 본인이 재직 중 대학 진학·일본 교환학생 등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어려웠던 경험을 잊지 않고 재직중인 직원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1989년 국립부산기계공고 3학년 재학시절 현장실습생으로 취업해 정밀주조공장 주조반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선박 부품 제조회사 분석실로 자리를 옮겼다. 조 대표는 해외에서 들여온 분석장비 매뉴얼을 익히기 위해 영어공부에 매달렸다. 그는 재직 중 단과반을 다니며 주경야독한 끝에 경남대에 입학했다.

조 대표는“안주하지 않는 삶에 현상유지는 없다는 생각에 국립부산기계공고 진학 후 영어공부, 대학 진학 등에 매진했다”며 “재직 중인 직원 중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직원이 있다면 회사에서 교육 비용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너트론은 노동자 3명에게 학·석사 취득 비용을 지원했다. 또 유연근무제 등 복지제도 도입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

조 대표는 “우수 인재 채용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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