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통화정책 경계… 2년물, 5%대 근접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1bp(1bp=0.01%포인트) 오른 4.973%에, 10년물 금리는 2.7bp 오른 4.201%에 호가됐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의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만기가 짧은 2년물은 10년물에 비해 통화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7~ 8일 이틀 연속 5%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07년 6월 18일(5.005%) 이후 16년여 만에 가장 높았던 수치다. 당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경제 지표에서 더 빠른 긴축 정책이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데 따른 것이다.
다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 경기를 꼽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경기가 침체는커녕 연착륙도 없다는 이른바 ‘노랜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랜딩’이 현실화한다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역전 현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2.4%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전과는 의미가 조금 다를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경제에 대해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꺾이지 않는 미 경기에 ‘노랜딩’ 전망까지… “의사록 주시”
최근 국내 채권 시장은 미국 채권 시장과의 동조화가 컸던 만큼 미국 시장의 분위기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17일 발표하는 FOMC 의사록이 더 중요해졌다. 탄탄한 미국 경제로 인해 점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는 가운데 FOMC 위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틀랜타 연준의 국내총생산(GDP) 모델링을 보면 미국의 GDP 성장률이 연율 4.1%가 나왔다”면서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역성장을 전망했는데 이 부분이 많이 후퇴를 했고 최근 노랜딩 가능성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다수의 위원들이 추가 인상으로 2회를 공언한 만큼 그 부분도 실현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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