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폐타이어 재활용 사업 진출…엘디카본 지분 투자

엘디카본에서 생산되는 폐타이어 열분해유 확보
내년 상반기 공정 투입 친환경 제품 2만톤 생산
“친환경 포트폴리오 혁신 통해 환경·사회에 도움”
  • 등록 2023-03-05 오후 6:55:44

    수정 2023-03-05 오후 6:55:4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인천석유화학이 폐타이어 열분해 기술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 엘디카본(Life re-Defined Carbon)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폐타이어 리사이클 사업에 진출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3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관에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자리엔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과 황용경·백성문 엘디카본 각자대표, 박영상 KDB산업은행 중부지역 본부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번 투자에 따라 엘디카본에서 생산되는 폐타이어 열분해유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제품을 연간 2만여톤(t) 가량 생산할 예정이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 리사이클을 통한 친환경 카본블랙(분말 상태의 탄소)과 열분해유 생산 기술을 갖춘 소재 기업으로, 관련 업계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 제도인 ‘ISCC PLUS’ 인증을 받았다.

엘디카본은 2021년엔 정부로부터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선정됐고, 지난해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환경부 장관상에 이어 ‘도전 K-스타트업 2022’ 왕중왕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엘디카본은 이번 SK인천석유화학의 투자와 산업은행의 전환사채 발행을 포함한 투·융자복합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해 폐타이어 열분해 설비를 신규 구축하기로 했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TPO(Tire Pyrolysis Oil)라는 열분해유를 생산해 SK인천석유화학에 제공하며, 폐타이어 수거부터 분해·재활용에 이르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 유일의 폐타이어 열분해를 통한 친환경 인증 재생 카본블랙 생산업체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폐타이어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내 폐타이어 발생량은 연간 30만~40만t가량이며 단순 연료로 사용되거나 매립돼 대기와 토양환경에 해를 끼치고 있다.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엘디카본과의 협업으로 폐타이어 열분해유 기반의 친환경 사업 모델을 선점하고, 글로벌 업체와의 파트너링을 추진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자원순환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환경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탄소의 순환(Life re-Defined Carbon)이라는 회사의 이름처럼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의 구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단순히 한 번 사용하고 소모하는 화석연료의 ‘선형’ 구조가 아닌 한번 쓰인 자원을 재활용해 새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자원 순환 구조를 달성하고 더 나아가 SK인천석유화학과 함께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상(왼쪽부터) KDB산업은행 중부지역 본부장,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가 지난 3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관에서 ‘폐타이어 활용 친환경 리사이클에 대한 SK인천석유화학의 엘디카본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인천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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