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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기업의 39개 사업장이 여기에 참여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외에 △포스코(005490) △에스오일 △GS칼텍스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롯데케미칼(011170) △현대오일뱅크 △LG화학(051910)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하이닉스(000660) △고려아연(010130) △SK인천석유화학 △대한유화(006650) △성신양회(004980) △삼성디스플레이 △쌍용C&E(003410) △삼표시멘트(038500) △LG디스플레이(034220) △아세아시멘트(183190) △한화솔루션(009830) △한라(014790)시멘트 △SNNC △한일시멘트(300720) △현대케미칼 △현대차(005380) △울산아로마틱스 △한일현대시멘트(006390)가 있다.
참여 기업은 2027년까지 5년 동안 매년 에너지원단위(GDP 100만원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량)를 1%씩 줄여나가기로 했다. 에너지원단위 감소를 목표로 한 것은 단순히 공장 가동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는 게 아니라 고효율 기기 교체나 공정 개선 등을 통해 효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들 30개 기업은 당장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중 총 52만석유환산톤(toe)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약 43만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철강사 A는 이 기간 설비 보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14만3110toe 줄이기로 했다. 기존 사용계획보다 3.2% 줄인 양이다. 디스플레이 기업 B도 운전방법 개선 등으로 1만4366toe를 줄인다. 기존 사용계획 대비 6.7% 절감이다.
산업부는 지난 6월23일 제25차 에너지위원회에서 국가 전체 에너지 효율을 25% 개선한다는 목표를 담은 ‘시장원리 기반 에너지 수요효율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30대 기업이 자발적으로 KEEP30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을 담았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발전·난방 핵심 연료인 천연가스 수입가격이 1년새 세 배나 뛴 국가적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전력 다소비 기업의 에너지 사용 절감 노력이 시급하기도 하다. 산업부문은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의 63%를 차지한다. 또 30대 기업은 이중 57%를 쓴다. 이들 기업이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36%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참여 기업이 자발 협약인 KEEP30을 이행을 독려하고자 직·간접 유인을 제공한다. 산업부는 원래 중소·중견기업에 150억원 한도로 지원하던 에너지절약시설 설치 융자사업을 KEEP30 참여 대기업으로 확대해 최대 300억원(총사업비의 50% 이내)을 지원하는 안을 추진한다. 또 KEEP30 참여 기업이 정부 지원 에너지효율 연구개발 기획에 직접 참여해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매년 참여 기업의 실적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에너지원단위를 많이 줄인 곳은 친환경을 위해 노력한 기업으로서 정부 공인을 받는 셈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겨울철 에너지 절감을 약속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정부도 기업 생산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에너지 수급과 소비를 면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에너지원단위를 매년 1%씩 개선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우리 경제·산업이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바뀌기 위해선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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