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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 들어가는 부품에 주력하는 전자부품 업체들 상당수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이는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 등 올해 3분기에 출시한 폴더블폰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4분기 들어서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에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어, 전자부품 업체들이 폴더블폰 등 판매 호조에 따른 ‘낙수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007810)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2968억원보다 37% 늘어난 405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358억원으로 293% 증가했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 87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실적 902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코리아써키트는 모바일에 들어가 다양한 부품을 장착하는 주기판(HDI)에 주력한다. 코리아써키트는 늘어나는 주기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20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직전 기간과 비교해 실적 개선을 일군 사례도 있다. 카메라모듈 등 영상부품에 주력하는 엠씨넥스(097520)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직전 기간보다 30% 늘어난 244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75억원을 올리면서 직전 기간 7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 수급난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방산업 생산 차질 영향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했다”며 “올 하반기 들어 주요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모델에 카메라모듈을 잇달아 공급하면서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들어 반도체 수급 문제도 어느 정도 개선되고 위드 코로나에 따라 소비심리도 서서히 회복하는 추세”라며 “올 연말까지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자부품 업체들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