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우리 몸에 무제한적으로 번식하면서 장기를 파괴하는 일종의 악성 종양이다. 특히 대장에서 발생하는 대장암은 한국인이 많이 앓는 대표적인 암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은 질병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제때 검진을 받지 않아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장암은 발견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암이 대장에서 벗어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을 경우 5년간 생존율은 94.5%에 달했다. 하지만 대장암이 인접한 장기들로 전이되는 단계에서는 생존율이 81.6%로 감소하더니, 암이 대장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전이 됐을 경우의 생존율은 19.6%로 급감했다. 그런데도 대장암은 특별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검진을 받는 비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 수검률 현황을 보면 2019년 대장암의 수검률은 43.0%로 간암(73.1%), 유방암(66.0%), 위암(62.2%)보다 낮았고 전체 평균인 55.6%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장암은 병세가 어느 정도 악화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데,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의 중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복부팽만과 구토 증상이 동반되거나 배변 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장 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세란병원 내과 김우종 과장은 “대장암은 주로 서구에서 발병률이 높았지만 우리나라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섭취하는 칼로리의 총량이 크거나 고단백질, 고지방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음으로 최대한 피해야 할 식습관이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