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 초기 투자자였던 김서준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대표가 “폭락 기간 루나 초기 투자분의 99%를 보유했다”며 먹튀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여전히 암호화폐에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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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준 대표는 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투자하는 자산은 실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어떠한 거래 권고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항상 유지해왔다”면서도 “루나 프로젝트 초기 코인 3000만개를 매수했으며 폭락 전 최고점 기준 평가액이 36억 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폭락 과정에서 대부분을 잃었다”고 밝혔다.
앞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 코인은 지난 5월 초 1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99% 이상 폭락, 1원도 못 되는 ‘휴지 조각’이 됐다. 국내에선 28만 명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루나 코인이 폭락 전까지도 김 대표가 코인의 가치를 과장해왔다고 비판했지만, 김 대표는 중간에 먹튀하지도 않았고 여전히 신뢰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해시드가 폭락 수개월 전 1000억원 넘는 루나 코인을 팔아 현금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암호화폐 예치를 통해 보상으로 받은 스테이킹 리워드를 매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며 해시드가 지난해 2월 조성한 2400억원 규모 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용했고 자금 소진 시 또 모집에 나설 것이라며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게임파이’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블록체인 분야 전문 투자업체인 해시드를 설립한 김 대표는 2015년 이더리움 1개의 가격이 1달러가 채 되지 않을 때 투자해 이목을 끌었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치는 1600달러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지난해 배우 하연주와 결혼해 ‘여배우 남편’으로도 알려졌다. 김 대표의 주요 투자 분야는 블록체인과 웹 3.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