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몰라서 외국인 산재사고 당하지 않도록…안전보건 어플 보급

고용부, 현장점검의 날…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장 등 1500여 곳
한국어 몰라 산재 사고 당하지 않도록 위기탈출 안전보건 앱 보급
기업은 기상특보 자주 확인하고 현장 안전조치 더욱 꼼꼼히’ 당부
  • 등록 2022-08-10 오전 9:54:08

    수정 2022-08-10 오전 9:54:08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가 고용된 고위험사업장 등 전국 1500여 개소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3대 안전조치 점검에 나섰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가 산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안전보건 관련 앱도 보급한다.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고용노동부는 이날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외국인 근로자가 고용된 고위험사업장 등 전국 1500여 개소를 대상으로 3대 안전조치를 일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점검은 외국인 근로자가 고용된 중소규모 사업장에 집중하면서 안전보건과 관련한 기본적인 다국어 회화 기능과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안전보건 자료가 등록된 위기탈출 안전보건 앱도 보급한다.

위기탈출 안전보건 앱은 문화적 차이와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한국어까지 익숙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산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용부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을 통해 배포하는 것이다.

고용부는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작업 방법과 안전조치, 안전 수칙에 대해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친절하게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교육해 줄 것”을 당부하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외국어로 제작·배포하고 있는 각종 안전보건 자료를 충분히 활용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고용부는 8~9월에 자주 발생하는 붕괴·매몰·침수 등 다양한 사고 예방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특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사업장의 여건에 맞는 비상대피계획을 검토·수립하고 비상대기 및 대응반도 구성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고용부는 당부했다.

특히 호우 및 태풍(강풍) 등 기상 상태의 불안정으로 인해 근로자가 위험해질 우려가 있는 경우 작업을 중지해야 하고, 높은 곳에서의 조립·해체 등의 작업, 지하 또는 맨홀·관로 등 내부에서의 작업은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또 “여름철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전기시설이 침수되거나, 고온의 날씨와 높은 습도에 의한 땀으로 인체가 전기에 많이 노출되면서 감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특히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고용부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공사장, 상·하수도, 오·폐수처리시설 등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인 맨홀 등에서 질식·중독 등 다양한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사전에 밀폐공간 작업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고용부는 고온의 작업환경 또는 작업강도가 높은 힘든 작업을 하는 근로자가 작업에 몰두하다 보면 스스로 온도변화를 인지하기 어렵고 적절한 냉방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저혈압,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등을 가진 근로자라면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규석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안전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고사례에서 교훈을 찾고 반복하지 않는 것”며 “경영책임자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상특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신속하고 명확하게 작업(생산) 현장과 이를 공유하면서 안전조치도 더욱 꼼꼼하게 살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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