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일 냈다’ 630V·1000V 고압 MLCC 5종 독자 개발

보증 전압 1000V, 630V급 전장용 MLCC 라인업 추가
수요 증가 고압 MLCC…고난도 제품으로 기술력 입증
  • 등록 2024-03-19 오전 9:36:37

    수정 2024-03-19 오후 7:50:45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기가 전기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고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해 하이엔드급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삼성전기는 630V(볼트) 이상의 가혹한 사용 환경에서도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장용 MLCC 5종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선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삼성전기의 전기차 온보드충전기용 3225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3216 MLCC. (사진=삼성전기)
MLCC는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이다.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전자기기에 두루 쓰이며 특히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최소 3000~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총 5종이다. 1000V를 보증하는 3225(3.2mmX2.5mm)크기에 15nF(나노패럿-용량)과 22nF, 3216 크기에 1nF 용량 등 3종과 630V를 보증하는 3225 크기 33nF, 3216크기 10nF용량 등 2종이다. 삼성전기는 원자재를 독자 개발하고 내부전극의 구조를 변경해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신제품들은 기존 IT용 MLCC의 사용전압 6.3V 대비 100배 이상의 사용환경인 1000V, 630V를 보증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높은 전압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면서 배터리 시스템 내부의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여주는 성능을 갖췄다.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은 최대 400V의 전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환경에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2배 이상의 630V, 1000V급 고압 MLCC가 요구되고 있다.

고사양의 전기자동차 온보드충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많은 MLCC가 필요하다. 온보드충전기는 외부 전기충전기에서 전력을 받아 차량 내 배터리를 충전하는 장치다. 기존 온보드충전기에는 신호 노이즈 제거를 위해 필름 콘덴서를 사용했지만 최근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 전압과 주파수가 높아지는 추세다. 고주파 환경에서 노이즈 제거와 고신뢰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MLCC의 소요량이 증가하는 배경이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전장용 고압 MLCC 개발로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고속충전 및 충전거리를 늘리기 위한 배터리시스템의 고압·고성능화 추세로 고압 MLCC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고압 MLCC 시장이 올해 40억달러에서 오는 2029년까지 약 110억달러로 연 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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