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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주말 검사 수 감소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소위 ‘주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검사 수는 10만 8933건으로 이전 이틀(5일 15만 3860건, 6일 15만 397건)의 72% 수준에 머물렀지만 확진자 감소는 미미했다. 검사 대상자 중 양성률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온전한 평일 검사 수치가 돌아오는 10일(수요일) 발표부터 확진자는 3000명 안팎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우려되는 것은 위중증 환자 증가다. 앞서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며 위중증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국이 밝혔던 관리 가능 위중증 환자는 500명 안팎이었다. 하지만 확진자 전체 규모가 증가하며 30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는 405명으로 이틀째 400명대에 진입했다. 특히 전날(6일) 411명은 지난 8월 31일 409명 이후 67일 만의 일이었다.
앞서 방역당국은 일 최대 5000명의 확진자를 염두에 두고 병상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코로나19 상황 관리가 심상치 않게 흐르자 방역당국은 지난 5일 부랴부랴 병상 확충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당국은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 22곳을 중심으로 준증증 치료병상 402개 등을 확충했다. 이렇게 되면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365개, 준중증 환자 병상은 857개, 감염병 전담병상은 1만 1878개로 늘어난다. 감당 가능한 일 확진자도 6000~7000명까지 늘어난다.
관심은 ‘앞으로 확진자가 얼마나 늘 것이냐’다.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해외사례를 보면 우리나라 역시 크게 늘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이하 인구 6820만)의 이날 확진자는 3만 150명이다. 프랑스(6542만)도 9605명으로 연일 1만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전역에 유급 휴무령을 내린 러시아(1억 4591만)의 경우 지난 6일(현지 시간) 기준 4만 133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우선 소아·청소년 등 미접종자의 접종을 독려해 확산 및 중증화를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이다. 8일부터는 백신 효과가 떨어진 얀센 접종자,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 종사자 약 50만명에 대한 추가접종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