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앞둔 연준…파월, 비둘기파에 합류할까

파월 비롯 FOMC 핵심들, 블랙아웃 앞두고 내주 연설
국채금리 상승·지정학 리스크에 비둘기파 목소리 커져
  • 등록 2023-10-15 오후 3:25:49

    수정 2023-10-15 오후 7:32:3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핵심 인사들이 이번 주 잇달아 연설대에 선다. 최근 연준의 무게추가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파)에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파)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0MC)를 앞두고 오는 21일부터 블랙아웃(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금지하는 기간)이 시작되는 걸 감안하면 F0MC 전 마지막 공개발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파월 총재에 앞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보우먼 연준 이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다른 FOMC 위원들도 연이어 공개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연준 내 비둘기파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을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커 총재가 대표적으로, 그는 지난 13일 델라웨어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통화 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FOMC 멤버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지난 10일 미국은행연합회(ABA) 연례행사 연설에서 “연준이 더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고 앞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 등이 이번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비둘기파들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최근 시장 금리인 국채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굳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이지 않더라도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하고 있다는 점도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시장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3.8%로 보고 있다.

프렌스턴 콜드웰 모닝스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며 “앞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UFJ 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 연설에 대해 “시장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다른 연준 관계자들의 논평에 연준 지도부의 생각도 같은지 시장 참여자들은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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