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兆 시장 잡아라”…치열해지는 글로벌 이미지센서 경쟁

삼성전자 초고화소 기술 집약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출시
SK하이닉스 1억 화소 제품 공개…1위 소니도 4.5조 투자
전장·XR로 뻗는 이미지센서 시장…”3년 뒤엔 40% 성장”
  • 등록 2023-01-24 오후 2:55:50

    수정 2023-01-24 오후 2:55:5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전자기업들의 CMOS 이미지센서(CIS)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한 2억 화소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신제품을 내놨다. 이미지센서 후발주자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1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개한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더 높은 고화소 제품 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 1위 일본 소니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선두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이미지센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ISOCELL) HP2’를 출시했다. 작년 6월 업계 최소 크기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개한지 약 반년 만에 각종 초고화소 센서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사진=삼성전자)
이 신제품에는 각 픽셀이 더 많은 빛을 활용해 보다 풍부한 색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듀얼 버티컬 트랜스퍼 게이트’ 기술이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HDR 촬영 강화를 위해 ‘듀얼 슬로프 게인’라는 신규 기술도 도입됐다. 센서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넓혀 주는 기술이다.

조도 조건에 따라 4개 또는 16개의 인접 픽셀을 묶어 빛을 받는 면적을 확대하는 ‘테트라 스퀘어드 픽셀’ 기술, 2억개 화소를 모두 활용해 자동초점 가능을 수행하는 ‘슈퍼 QPD’ 기능도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이 신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스마트폰·전장 등에서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15.6%로, 51.6%를 차지하는 1위 소니의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늦게 이미지센서 시장에 뛰어든 SK하이닉스는 점유율이 3.8%로 아직 한 자릿수다. SK하이닉스도 초고화소 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장 지위 상승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스마트폰용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Hi-A811’을 선보였다. 작년 초 50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출시를 발표한 데 이어, 1억 화소가 넘는 신제품도 공개하며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고화소 이미지센서 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시장 1위인 소니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작년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35% 늘린 4700억엔(약 4조5000억원)으로 책정하고 이중 상당수를 반도체 생산 확대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니는 오는 2025년까지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을 60%로 늘릴 계획이다.

전자기업들이 이처럼 이미지센서 경쟁에 나서는 건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현재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가 주요 제품이지만, 앞으로는 자율주행차량이나 산업용 로봇, XR(확장현실) 기기 등 미래 산업에서 핵심 부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이미지센서 시장도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 매출 규모는 올해 193억달러(약 23조8600억원)에서 2026년 269억달러(약 33조2600억원)로 39% 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센서가 현재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카메라 등에 쓰이고 있으나 앞으로는 전장, XR 등 미래 유망 산업으로 활용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이미지센서 시장은 장기적으로 주목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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