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시내 대표 상권인 명동은 말 그대로 휑하기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명동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과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직원들로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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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상권이 살아나면서 작년까지 휴점 중이던 가게들도 다시 문을 열고 새로운 가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1위 밀크티 업체 ‘미쉐빙청’은 지난달 명동점을 오픈했다.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블랙밀크티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이곳은 관광객뿐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입소문이 나면서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 가두점이 즐비한 명동의 명성에 걸맞게 네이처리퍼블릭, 에뛰드하우스, 홀리카홀리카 등도 봄을 맞아 속속 새단장을 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작년 말부터 하나둘 휴점하던 매장을 오픈했고, 올해 추가 2개 점포까지 오픈해 현재 명동에만 6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직원은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는 아예 영업을 안하다가 오픈한 지 얼마 안됐다”며 “중국인은 아직 없지만 동남아 관광객은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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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점장은 “방한 관광이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쇼핑의 중심이자 K뷰티의 메카로 불리던 명동 상권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올 들어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명동의 유동인구는 회복하고 있지만, 큰손인 ‘유커(중국 단체관광객)’가 여전히 부재하기 때문에 매출 회복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월 방한 관광객은 43만44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8% 증가했다. 국가별는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 6만6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4만9477명), 미국(4만9120명), 홍콩(2만6777명), 태국(2만5823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명동에도 히잡을 두른 이슬람계 관광객과 일본,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객이 주를 이뤘다.
공실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글로벌 부동산 정보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가 공실률은 작년 1분기 57.2%, 2분기 52.5%, 3분기 45.8%, 4분기 42.4%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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