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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맨해튼 40가와 5번 애비뉴가 만나는 중심부의 뉴욕공공도서관은 지난 9일까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도서관 측은 “직원이 부족해 문을 닫는다”는 공지문을 입구에 붙여놨다. 기자가 살고 있는 뉴저지주 북동부 테너플라이의 공공도서관은 오는 23일까지 잠정 폐쇄하고 있다. 그 이유는 뉴욕공공도서관과 같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스의 일부 매장은 주말에 문을 닫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약 1만개의 점포를 연중무휴 운영하는 월그린스는 일상에서 중요한 존재다. 회사 관계자는 “극심한 인력난으로 일부 매장은 주말에 하루 혹은 이틀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약 90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약국 체인 CVS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는 곧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검사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발(發) 인력 부족이 현장직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한 사무직 역시 마찬가지다. 월가의 한 대형 뮤추얼펀드사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는 G씨는 “몇 달 전부터 사무실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부담이 있다”며 “유연한 근무 형태를 채택하는 회사 쪽으로 점차 이동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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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팬데믹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와는 또 다르다. 뉴욕타임스(NYT) 집계를 보면 지난 14일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0만6157명으로 나타났다. 2주 전보다 113% 급증했다. ‘핫스팟’ 뉴욕과 뉴저지 등지에서는 “한 번도 감염되지 않는 게 마이너리티(소수집단)”라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다. 기자가 사는 동네의 지인들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한 이가 상당수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그 자체에 대한 공포는 줄어드는 기류가 있다. 확진자는 많지만 백신 접종 덕에 중증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 그 요인이다. 이미 감기처럼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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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거부’ 새로운 패러다임인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요인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다. 감염 후 중증에 걸릴 것이라는 공포는 줄었지만 일상 마비는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최근 남편과 아들의 확진으로 가족 전체가 격리를 했다는 40대 R씨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컸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0%였다. 휘발유, 식료품 등은 두자릿수 이상 폭등했다. 회사가 임금을 올려줘도 실질적인 구매력은 이전보다 낮아진 셈이다. 몸을 쓰는 노동보다 주식 같은 고수익 투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 관심인 건 이같은 풍토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할지 여부다. 팬데믹의 지속 여부 자체가 불확실한 만큼 이 역시 뾰족한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관련 설문·연구는 부쩍 많아졌다. ‘노동 거부의 시대’에 대한 힌트 찾기가 본격화한 것이다.
컨퍼런스보드는 지난해 10~11월 기업 최고경영자(CEO) 91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82%는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수가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유지될 것으로 본 CEO는 3분의1이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는 대답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말 구직자 설문을 진행한 피델리티의 스테이시 왓슨 수석부사장은 “퇴사 행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노동의 미래’(The Future of Work) 특집 기사를 100페이지 가까이 실었다. 미한국상공회의소는 최근 미국 최대 한국계 헤드헌팅사 HRCap의 스텔라 김 이사를 초청해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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