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늘었다"…앞바퀴 사이 숨겨진 비기

현대차·기아, 공기저항 이겨 더 멀리가는 전기차 기술 개발
차량 속도에 따라 가변 작동하는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 공개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와류 제어
GV60서 공기저항계수 2.8% 낮춰
  • 등록 2024-01-23 오전 9:28:30

    수정 2024-01-23 오후 7:13:43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주행 안정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3일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 스커트(Active Air Skirt, 이하 AAS)’ 기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AAS는 차량 속도에 따라 가변 작동하면서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와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차량이 고속주행을 할 때 범퍼 하부를 통해 유입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해 차량 휠 주변에 발생하는 와류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게 된다.

현대차·기아에서 공개한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사진=현대차그룹)
최근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1회 충전으로 더 나은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면서 차와 공기역학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공력성능 관련 기술을 개발중이다. 제조사들은 자동차의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공기의 저항력 계수, 즉 공기저항계수(Cd, Coefficient of Drag)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이번에 개발한 AAS는 차체 전면부 범퍼와 양쪽 앞 바퀴 사이에 장착돼 평상시에는 숨겨져 있다가 공기저항이 구름저항보다 커지는 시속 80km에서 작동하고 시속 70km에서 다시 수납된다. 전개 속도와 수납 속도에 차이를 둔 이유는 특정 속도 구간에서 빈번한 작동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현대차·기아에서 공개한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사진=현대차그룹)
AAS가 전면을 완전히 가리지 않고 타이어 앞쪽만 가린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의 특수성과 관련이 있다. 플랫폼 바닥이 편평해 타이어 부분만 가리는 것이 공력 효과 개선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차체를 노면 쪽으로 누르는 힘인 다운포스를 강화해 차량의 접지력을 향상시키고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도 가능하다.

AAS는 시속 20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하단부에 고무 재질이 적용돼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 외부의 물체가 튀어 파손될 수 있는 위험을 낮춤과 동시에 결합 강건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AAS를 제네시스 GV60에 탑재해 시험한 결과 Cd 값을 0.008 낮춰 2.8%의 항력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약 6km의 추가 항속거리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관련 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출원했으며,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쳐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 기술은 공력성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SUV와 같은 모델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공기역학 성능 개선을 통해 전기차의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공력계수 확보를 위해 디자인 요소외에도 리어스포일러,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등 다양한 기술들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 6는 글로벌 최고 수준인 Cd 0.21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에서 공개한 액티브 에어 스커트 작동 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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