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더 간다"…골드만삭스가 꼽은 3가지 이유

골드만삭스, 테슬라 IR대표 면담 후 `매수` 의견 제시
목표주가 333.33달러…현 주가대비 22% 상승 여력
"비용구조 개선에 전기차 판매가격 내려가고 있어"
"인플레 감축법 수혜, 완성차업체 중 가장 클 듯"
"전기차 공급 여전히 타이트해 마진 더 높여줄 듯"
  • 등록 2022-09-07 오전 9:28:55

    수정 2022-09-07 오전 9:28:5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 여름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TSLA) 주가가 미국 빅테크주(株) 반등세를 주도했지만, 여전히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적극적인 매수 추천에 나서는 월가 투자은행들이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그 중 하나. 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내년과 그 이후까지 전기차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 바이든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와 올 상반기에 보여준 경영능력을 감안할 때 테슬라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석 달 간 12%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5%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17%포인트에 이르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크 델래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33.3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일 종가대비 22%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마틴 비에차 테슬라 투자자관계(IR)부문 대표와 면담한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가 상승여력이 더 있다”며 그렇게 평가하는 3가지 이유를 공개했다.

첫째, 테슬라의 비용구조가 개선되면서 전기차 판매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생산,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이 2017년에 대당 평균 7만달러 이상에서 작년에 3만60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며 “올 2분기엔 중국에서의 공장 폐쇄나 새로운 공장 가동 비용,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등으로 인해 판매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베를린과 오스틴 공장에서의 양산 확대가 이뤄지면 이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개조한 탓에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높은 프레몬트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차량 플랫폼과 배터리 개선, 규모의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차량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도 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테슬라 주가 추이


둘째, 미국 정부가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다.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IRA로 인해 테슬라가 얼마나 큰 혜택을 볼 것인지 장담하긴 이르며, 구매 세액공제 조건에 대한 정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그 규모는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IRA는 북미에 기반을 둔 전기차 공급망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다른 완성차업체들보다 미국 현지 제조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적어도 다른 업체들보다는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또 테슬라가 영위하는 태양광과 배터리, 전기충전시설 등에서도 추가적인 정부 보조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봤다.

끝으로, 타이트한 전기차 공급이 테슬라의 제품 가격과 이익 마진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과거 브라운관에서 LCD TV로,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해 온 것처럼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전기차 쪽으로 옮겨올 것”이라며 수요 증가를 낙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와 부품 공급, 조립라인 추가 확충 등에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전기차업체들이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공급량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테슬라의 마진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델래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전기차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태양광에 이르는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전기차로의 전환에 수혜를 얻을 수 있도록 사업 포지셔닝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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