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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머리를 다친 A씨는 일어나지 못했지만 그를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동료 노동자가 다음 날 오전 6시30분쯤 가족·지인의 연락을 받고 급히 현장을 찾아간 뒤에야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머리 충격에 의한 뇌출혈이었다.
유족은 A씨가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됐다며 목숨까지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공사 현장을 수시로 돌아보며 안전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안전 관리자는 사고 현장을 둘러보지 않았다.
공사장 문을 닫기 전 안전관리자 또는 경비원들이 현장에 사람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형사 처벌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부검 결과와 노동청 특별사법경찰관의 종합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A씨 딸은 “CCTV로 차량을 찾고 공사 현장을 수색하는 건 민간인인 우리가 할 수 없으니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 아니냐”며 “안된다고만 할 거면 실종신고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