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국가 결핵 발생 1위…2주 이상 기침 '의심'

면역력 약한 노약자와 아이들은 각별한 주의 필요
6개월 이상 꾸준히 약 복용해야 치료
  • 등록 2017-12-08 오전 9:13:45

    수정 2017-12-08 오후 4:27:0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표적인 후진국병 가운데 하나인 ‘결핵’이 노량진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가에서 발생, 집단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등은 역학조사팀을 구성,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등 조기 마무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심재정 교수는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으로 우리나라는 해마다 3만 명이 결핵 진단을 받고 있으며 보통 결핵환자를 접촉한 30%정도가 결핵균에 감염되며 그 중 10%정도가 결핵이 발병한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결핵보균자 역시 언제든 결핵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드물지만 에이즈, 만성 신부전증, 당뇨, 영양실조, 저체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병될 수 있다.

◇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

과거 우리가 생활이 어렵던 시절인 1960년대에 유행해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서 걸리는 ‘후진국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OECD 가입 34개 국가 중 결핵 발생률 및 유병률, 사망률이 가장 높다. 결핵은 공기 중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염성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도록 함으로써 전파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조은나 과장은 “한국이 OECD 국가 중 결핵 1위인 것은 활동성 결핵으로 진단받고도 사회적 시선이나 개인 불이익을 우려, 통상적인 2주 이상 격리기간을 지키지 못하고 단체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나 기침 에티켓, 손 위생 등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결핵 치료기간이 6-9개월로 길고 투약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투약을 임의 중단하는 경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면역력 약한 노약자와 아이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인체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다. 그중 폐에 가장 잘 균이 침범하기 때문에 폐결핵이 가장 많다. 폐결핵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병이 진행함에 따라 전신 권태감, 미열, 식은땀, 기침, 가래, 체중 감소, 객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조기 발견 시에는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전반적인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각종 합병증이 나타나 사망까지 이를 위험이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폐뿐만 아니라 뇌와 신장 등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결핵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 노래, 대화를 할 때 배출되는 가래방울에 결핵균이 섞여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사람의 폐 속에 들어가 전염되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나 군인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대부분 단체로 걸릴 확률이 경우가 높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어린아이, 간질환이나 만성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발병할 확률이 높다. 그 외에도 스테로이드나 항암제 치료 등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약제를 투약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도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기침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의심

결핵은 침범된 장기에 따라 증세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가장 많은 것이 폐결핵인데, 그 주증세는 미열, 체중 감소, 오한 등이다. 처음에는 감기와 같은 증세가 오래 계속되다가 서서히 만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확한 발병 시기를 모를 때가 많다. 이러한 주 증세 외에 기침, 가래, 가슴통증, 호흡곤란,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자에서 발병이 되어 있어도 아무런 증세 없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지 않으면 발견되지 않을 때도 있다. 기타 장기의 경우는, 늑막염일 때는 흉통, 기침, 호흡곤란, 발열 등의 자각증세가 있고, 장결핵일 때는 전신증세 외에 복통, 설사, 헛배 등이 따른다. 림프선 결핵은 전신증세는 심하지 않고 목 주위의 림프선이 비대해져서 혹같이 만져진다.

◇6개월 이상 꾸준히 약 복용해야

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가슴 X-선 촬영을 해보고 확진을 위해 객담(가래)검사를 하게 된다. 결핵의 X-선 검사 소견은 매우 다양하며 폐암, 폐농양, 폐렴, 진폐증 등과 같은 다른 질환과 감별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결핵 의증 또는 의사 결핵이라고 한다. 객담 검사에서 결핵균이 발견되면 확실한 진단이 된다. 객담검사에는 직접 도말검사, 배양검사, 약제 감수성검사 PCR법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면역 반응 검사, 기타 혈액검사 등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폐 이외의 장기에 침범한 결핵은 각각 그 장기에 대한 검사를 따로 해야 한다.

심재성 교수는 “결핵은 근본적으로 내과적인 질병이고 적절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질병으로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꾸준히 규칙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면서 “하루에 한번, 아침식사 1시간 내지 30분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약 복용 후 2주일이 지나면 전염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일반 건강 상태가 불량하지 않으면 평소의 활동을 금할 필요도 없으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금할 필요도 없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치료 시작 전에 타인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결핵 환자와 같이 거주하는 가족들, 특히 어린이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꼭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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