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5일 오전 6시부터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옥상씨의 작품 철거를 진행한 가운데, 오세훈(
사진) 서울시장은 “시민단체는 죽었습니다”라며 철거를 방해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을 비판했다. 정의연 등 시민단체들은 전일(4일) 철거 예정 장소에서 반대 집회를 벌이며 시의 작품 철거를 방해한 바 있다.
| 5일 새벽 서울 중구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임옥상 작가의 작품 ‘대지의 눈’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서울시는 이날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 기억의 터 내 ‘대지의 눈’ 등 임씨 작품 2점에 대한 철거를 진행했다. 앞서 정의연 등 시민단체들의 반대 집회로 4일 철거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시는 “반드시 철거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는 임씨가 지난 2013년 자신의 연구소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8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서울 내 임 씨의 작품 6점을 전부 철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시민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가 임씨 작품을 ‘철거해야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단체는 죽었습니다’란 글을 통해 정의연 등 시민단체의 행위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성추행을 인정한 작가의 작품 철거를 막아섰습니다”라며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셈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시민 단체가 같은 사안을 두고도 ‘우리편’이 하면 허물을 감싸주고 ‘상대편’이 하면 무자비한 비판의 날을 들이댑니다”라며 “원래 사회 정의를 세우자고 시작한 일이었을 텐데 설립 목적에서 한참 벗어났습니다. 오랜 세월 진영논리에 젖어 사고하다 보니, 무엇이 상식인지도 모르는 듯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제 시민운동은 우리편들기 운동이 되었습니다. 비정상화된 노조에서 벗어나고자 올바른 노조 운동이 싹텄듯 진영논리가 아닌 상식과 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합니다”라며 “철거 작업이 마무리된 후 위안부 피해자들을 제대로 기릴 수 있도록 조형물을 재조성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