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펀드 투자 獨 오피스 건물 매각 검토"

펀드 손실 우려에 자산 매각 등 투자자 보호 검토
  • 등록 2023-07-18 오전 9:43:46

    수정 2023-07-18 오전 9:43:46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의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부실 우려가 커진 독일 부동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파생형)’ 관련 주요 리스크 현황에 대해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전경.(사진=이데일리DB)
해당 펀드의 투자 대상 자산인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는 주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2024년 6월30일 임대차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이지스운용은 신규 임차인 유치 비용 확보를 위해 국내 기관을 통한 추가 출자에 나서왔다. 약 130개 잠재 대주단에 리파이낸싱 관련 문의를 넣었고, 이중 5개 대주에서 메자닌 대출 등의 방법을 통한 리파이낸싱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운용 측은 “5개 잠재 대주 중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대주는 약정의 필수적 전제 조건으로 본건 자산 소유주의 자본금 추가 납입을 요청하고 있다”며 “고유자금 투입 관련 검토와 국내 기관 투자자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자본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국내외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 모집이 원활하지 않아 대주단이 요구하는 수준의 충분한 자금 모집에 실패하는 경우 본건 자산의 안정화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이지스운용 내부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전제로 본건 자산에 대한 임의 매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임의 매각 절차가 실패할 경우 워크아웃 혹은 대주 담보권 행사에 따른 강제 매각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때 자산의 추가적인 가치 하락이나 매각 절차 지연이 발생할 가능이 있다고도 짚었다. 펀드 만기일이 도과하면 환헤지 계약 상 의무 미이행으로 인한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

이지스운용은 향후 내부 위원회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당 펀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파생형)는 3700억원 자금 규모로 공모펀드(1865억원)와 사모펀드(1835억원)로 자금이 모집됐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옵션 중에 자산 매각 가능성을 포함해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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