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국방부 직원은 “사지 찢어 해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사진=MBC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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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수위는 집무실 이전 후보지로 외교부와 국방부 청사를 답사할 계획이다. 청와대를 집무실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이 세워진 가운데 국방부가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후보지 검토 기간을 늘리는 모양새다.
인수위가 들어선 직후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하겠다는 안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5월 취임 전 국방부 이전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전세계적으로 대외 안보에 각국이 민감해진 시점에 국방 컨트롤 타워인 국방부 청사를 이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산 국방부 청사는 10층 규모로 근무하는 직원만 1000명이 넘는다. 게다가 단순 인원의 집합 장소가 아니라 각종 국방 전략 자산이 밀집돼 있어 이곳을 통째로 이전하는 일 자체가 군 입장에서는 대규모 작전에 해당한다.
임시로 이전할 건물에는 보안 설비, 군 전용 통신만도 없어 보안유지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국방부 내부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평론가 출신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국방부 내부 관계자 의견을 청취한 뒤 “반응이 가관”이라며 내부 충격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 국방부 직원은 MBC에 “개 집도 이렇게 갑자기 허물지 않는다”, “사지를 찢어 국방부를 해체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