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 즉시 파리기후협약 복귀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탄소배출권 등 이른바 ‘탄소중립주(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3기’에는 유상할당량이 2기 때보다 크게 늘어 탄소배출권 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자료 = 마켓포인트, 기간 2020년 12월 1일~2021년 1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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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책과제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화학·플라스틱 제품의 원료 또는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탄소자원화’(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기술을 개발 중인
그린케미칼(083420)은 지난 12월부터 지난 5일까지 한 달여 사이 주가가 71.50% 급등했다. 역대급 랠리를 펴고 있는 코스피 상승률(15.41%)과 비교해도 5배 가까이 높은 오름세다.
같은 기간 탄소배출권 관련 업무수행 및 매매업을 하는
후성(093370)의 주가도 26.04% 상승했고, 같은 기간
휴켐스(069260)도 6.57% 상승했다. 태광실업그룹 화학 계열사인 휴켐스는 지난해 7월 유엔(UN)으로부터 10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CER) 인증을 획득했다.
한솔홈데코(025750)는 뉴질랜드에 나무를 심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탄소중립 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다.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중인 회사들도 지속적인 오름세다. 2차 전지 수혜주로 온실가스 저감장치 등을 개발하는
에코프로(086520)도 최근 한달 새 16.04%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오일뱅크와 CCU 기술 개발을 협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태경비케이(014580)도 4% 이상 올랐다.
탄소중립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최근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 외에도 올해부터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1기(2015~2017년)에 배출권을 무상 할당 받은 기업들은 2기(2018~2020년)부터 배출권 중 3%는 돈을 주고 구매했고 올해(2021년~2025년)부터는 10%를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철강이나 정유업체들의 관련 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3기가 시작되는 올해 기업들이 부담할 배출권 비용은 한국전력(연결) 8453억원, SK에너지 296억원, LG화학 323억원, 롯데케미칼 235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배출권 4만원 기준이며, 초과배출할 경우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배출권을 고가에 구매하거나 설비투자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3차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면서 배출권의 수급은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면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업체는 유상할당량 확대로 인한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