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회사인 유양디앤유가 바이오사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과감하게 펼치고 있는 사업전략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양디앤유(011690)는 지난 40여년간 국내에서 손꼽히는 디스플레이용 전원공급장치(SMPS)제조사로 군림해왔다. 지난해 매출규모가 1080억원에 달하는 코스피 상장회사다.
특히 전자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유양디앤유가 생소한 바이오분야에 진입한 지 불과 2년만에 바이오 사업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유양디앤유가 단기간에 바이오사업의 틀을 갖출 수 있었던 데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자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무런 바이오 사업 경험이 없는 신규사업이다 보니 기존 바이오업체를 인수하거나 바이오업체와의 협업을 최우선으로 해온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실제 유양디앤유는 지난 2018년 630억원을 투자, 과감하게 바이오기업 지트리비앤티(115450)를 인수하고 바이오사업에 신규 진입했다. 현재 지트리비앤티는 미국에서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대해 임상3상을,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는 임상2상을 각각 완료하면서 바이오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양디앤유는 같은 해 지트리비앤트와 미국 현지에 리눅스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바이오 신약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유양디앤유는 1500만달러를 투자, 이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미국 현지법인 룩사바이오를 출범했다. 룩사바이오는 오는 4월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바이오를 활용한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해서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네바다 주립대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일 유양디앤유 대표는 “전자부품 회사가 전혀 새로운 바이오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려면 무엇보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신규 진입자에게 오픈 이노베이션은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과를 낼수 있는 기간을 단축시켜주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양디앤유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전자부품회사로서 이미 확보하고 있는 연구·개발(R&D)노하우와 경쟁력이 바이오 신약개발에도 통용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유양디앤유는 올해에도 기존 바이오 사업에 시너지를 낼수 있는 적정한 기업이라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업인 바이오 분야에서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유양디앤유는 현재 개발 중인 다양한 신약들이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면 기술 수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약의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연구자금을 확보하고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에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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