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래 1200원을 넘어 최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환율 상단을 123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환율이 1분기에는 치솟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엔 1100원 중반 수준으로 내려 앉을 것으로 예측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1월 환율이 불확실성 확대 속에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며 “추가 오버슈팅이 발생할 경우 상단은 1230원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230원은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우려가 재차 높아졌던 2020년 5월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당장 7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발표(12일)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26~27일)가 예정돼 있다”며 “이들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또 “계절적으로 1월 무역수지 흑자 폭이 적다는 점도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은 전일(6일)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종가 기준으로 1년 6개월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FOMC 의사록에선 연준이 첫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국채 등 자산을 매도하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까진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종료함과 동시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보다 한층 빠르게 긴축 속도를 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임 연구원은 “올해를 연간으로 늘리면 환율은 이번 분기 중 고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과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현실화된 후에는 환율이 하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이외 주요국 경기가 반등하면서 환율도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번 분기 이후 환율은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1100원 중반 수준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