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치료제·백신 개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CMO(위탁생산)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증가한 파이프라인에 비해 글로벌 생산능력(CAPA)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증설 또는 신공장 건설에 약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업체들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CMO 계약 체결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백신 개발에 가장 앞선 아스트라제네카는 ‘AZD1222’의 생산시설 CAPA 확보를 위해 카탈런드(Catalent) 등 다수의 업체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지난 4월 약 44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수요를 배제하더라도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 승인 의약품 증가, 신규 바이오의약품 출시 증가도 CMO 업체들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머크의 키트루다(Keytruda), 브리스톨마이어스(Bristol-Myers·BMS)의 옵디보(Opdivo) 등 다수의 면역항암제 등장 이후 최근의 트렌드는 ‘병용요법을 통한 효능 개선’”이라면서 “이는 면역항암제 수요 증가와 함께 추가적인 의약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오 신약을 개발 중인 글로벌 바이오텍들의 증가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대형 제약사들과는 달리 바이오텍들은 고정비 부담을 이유로 자체 생산 CAPA 확보 대신 CMO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CMO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면서 “경쟁사들과는 달리 항체의약품 위탁 생산 CAPA 확보로 코로나19 항체 의약품 위탁생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나
바이넥스(053030), 유전자 간섭(RNAi) 치료제 시장의 개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에스티팜(237690)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