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육군합성전장훈련체계(LVC) 개발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차세대 훈련체계 기술로 주목받는 LVC는 실기동 모의훈련(Live), 모의 가상훈련(Virtual), 워게임 모의훈련(Constructive) 등의 훈련체계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상호 연동하는 것이다.
합성전장훈련체계 통합이 이뤄지면 실시간 대단위 훈련은 물론 훈련 결과를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전술을 도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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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그룹은 군용 방독면 등을 공급해온 한컴라이프케어를 주축으로 올해 인수한 메타버스 기업 한컴프론티스, AI 기업 한컴인텔리전스, 우주·드론 기업 한컴인스페이스 등 그룹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이미 신형 군용 방독면 ‘K5’를 군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과학화훈련장비를 개발해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국방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여기에 한컴프론티스의 메타버스 기술력과 한컴인텔리전스의 AI 기술 등을 가상훈련 시뮬레이터 고도화, 전장상황 분석 및 훈련 데이터 수집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향후 한컴그룹 뿐 아니라 더 많은 IT 기업들이 국방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본다. 해군, 공군 등에서도 합성전장훈련체계 통합·운용을 위한 사업 발주를 추진 중이어서 관련 사업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실드에이아이(Shield AI) 같은 AI 기업이 국방 사업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보잉, 록히드마틴 등 기존 방산기업들의 독점에 균열이 가고 있다”며 “국내 역시 군 전력의 첨단화를 위한 ICT 접목이 늘고 있어 한컴그룹을 비롯한 IT 기업과 스타트업의 국방 사업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