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완장차고 끌어냈다, 올림픽 생중계 외신기자에 무슨 일?

  • 등록 2022-02-05 오후 10:58:07

    수정 2022-02-05 오후 10:58:0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을 보도하던 외신기자가 생중계 도중 느닷없이 중국 현지 보안요원에게 저지당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다.

(사진=NOS)
4일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 뉴스에 따르면 해당 매체의 중화권 특파원인 남성 기자는 이날 저녁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실시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생중계 영상에서 기자는 마이크를 든 채 보도를 시작했는데, 이때 붉은 완장을 팔에 찬 남성이 돌연 카메라 앞으로 난입했다. 이 남성은 중국어로 소리를 지르며 기자의 두 팔을 잡아당겼다. 또 한쪽 손으로는 어딘가를 가리키며 ‘다른 곳으로 가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기자는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보도를 이어갔다. 그러자 남성은 더욱 거칠게 기자를 가로막았다. 결국 기자는 남성에게 제지당해 생중계를 멈췄다.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앵커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중계를 중단했다.

(영상=NOS)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기자를 제지한 남성은 현장 보안 요원으로 나선 자원 봉사자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이유로 생중계를 가로막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NOS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NOS는 “우리 특파원이 카메라 앞에서 보안 요원에게 끌려나갔다”라면서 “유감스럽게도 중국에 있는 취재진에게는 이런 일이 점점 일상적인 현실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해당 생중계는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당시 현장을 지켜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는 중국 보안 요원이 기자를 제지한 까닭에 대해 화려한 올림픽 경기장 대신 어두운 길거리가 카메라에 잡힌 점을 꼽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누군가 지나치게 열성적이었던 것 같다”라며 “당시 기자는 곧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일은 일회적인 일이며, 베이징 대회를 보도하는 해외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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