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처제 예뻐서 죽였다…난 무죄”

  • 등록 2019-09-20 오전 8:36:31

    수정 2019-09-20 오전 8:36:31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 전 교도소 동기 증언. (사진=JTBC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처제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수감 중인 이춘재(56)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그와 수감생활을 함께 했던 교도소 동기가 “이춘재는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당시 스무 살인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춘재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준비하며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묶이는 마지막 10번째 사건으로부터 3년 뒤였다.

당시 이춘재와 같은 방에서 3달간 수감생활을 했던 교도소 동기 A씨는 지난 19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춘재의 이중적인 행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춘재가 처제를 죽였다고 얘기해놓고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다”며 그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언급했다.

A씨는 “처제가 굉장히 예뻤다고 강조하더라. 예뻐서 강간하고 죽이고 사체 유기까지 하고. 가족이나 친지한테 걸릴까 봐 죽였다(고 말했다). 저한테 (처제를) 죽였다고 얘기를 다 해놓고 자기는 무죄다 억울하다고 말했다”고 JTBC에 전했다.

이어 “(당시) 변호사 접견을 갔다 와서, 나는 무죄인데 왜 자꾸 인정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별 욕을 다 했다. ‘내가 무죄인데 왜 인정하느냐, 끝까지 대법원까지 간다’고 한 얘기가 생생하다. 내면에는 (감옥을) 나가야만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이춘재의 얼굴이 1988년 7차 사건 뒤 만들어진 화성연쇄살인범의 몽타주와 거의 비슷했다고 전했다. A씨는 “눈매는 거의 비슷하고, 코만 좀 더 크고, 볼살이 약간만 들어가면 몽타주랑 거의 흡사한 것 같다. 얼굴이 뽀얗고 하얗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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